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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여교수 당대표 선출에 대만, 中래퍼 입국거부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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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여교수 당대표 선출에 대만, 中래퍼 입국거부 '맞대응'

대만서 中통일전선전술 경계감 확산…대만대 학생 반대시위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 당국이 대만 출신의 여교수를 19차 당대회 대표로 선출하자 대만 당국이 공연 예정이었던 중국 여성래퍼의 입국을 취소하는 등 양측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6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타이베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의 여성 래퍼 '바바'(VAVA)의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 공연 티켓 3천장은 전부 매진된 상태였다.

바바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채널 아이치이(愛奇藝)가 제작하는 '중국판 쇼미더머니'인 '랩 오브 차이나'에 출연해 결선 4강 직전까지 오르며 대만에서도 유명해진 가수다.

바바의 대만 공연대행사 측은 지난달 신청한 바바의 대만입국 신청서류가 거부당해 불가피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바에 대한 돌연한 입국 거부는 대만에서 열리는 중국의 문화 연예행사도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전술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만 당국이 대만 여론의 항의를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대만대에서 열린 중국의 한 뮤직쇼 공연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며 중국 통일전선전술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로 중간에 취소됐고, 이어 친(親) 중국 단체와 맞닥뜨리며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공산당 당국이 대만 가오슝(高雄)에서 태어난 루리안(盧麗安·49) 중국 푸단(復旦)대 교수를 19차 당대회 대표로 선출한 것이 중국 통일전술전술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했다.

루 교수는 대만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정치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97년 남편과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 푸단대에서 교수로 지내왔다. 현재 푸단대 외국어문문학원 부원장 직함을 갖고 있고 상하이시 대만동포친목회 회장도 맡고 있다.

루 교수 외에도 대만계 당대회 대표가 9명이나 있지만 이들은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만계 2세였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 장샤오웨(張小月) 주임은 한 행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루 교수의 국적은 중국"이라며 "중국에서 직업을 얻어 중국 국적을 취득했고, 중국 국적자로서 대만을 오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장 주임은 이어 "본인이 선택한 국적이기 때문에 대만 정부는 이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양안인민관계조례 규정에 따르면 대만인은 중국 후커우(戶口·호적)이나 여권을 만들 수 없게 돼 있을 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 군사, 행정, 정치기관 및 단체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

특히 루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만동포친목회가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들로 구성돼 중국식 사회주의와 애국주의를 기반으로 '통일'을 주장해온 단체라는 점에서 중국의 통일전선전술에 포섭된 것으로 여겨진다.

통일전선전술이란 공산 세력이 단독으로 목표를 달성키 어려울 때 비공산 세력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전술을 말한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통전부가 이 업무를 전담한다.

자유시보는 루 교수가 중국 공산당의 대(對) 대만 통일전선전술의 상징적 인물로 중국이 추진하는 양안 경제·사회 통합의 중요한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을 개연성을 제기했다.

대만 재외동포 업무를 담당하는 교무(僑務)위원회 우신싱(吳新興) 위원장은 5일 입법회 외교국방위원회 보고에서 "중국 공산당이 장기적으로 대만에 통일전선을 획책해왔고 대만 역시 중국을 상대로 통일전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또 양안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간의 체제 경쟁 속에서 국적은 양안 인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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