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EU 7개국 외교관 두 차례 회동…북핵 중재 채널 시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북한에 주재 중인 유럽 7개 국가의 외교관들이 평양에서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회담에는 체코와 스웨덴,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영국,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의 외교관이 참석했다.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핵 문제에 대한 중재 채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에서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그러나 고위급이 아닌 것으로 전해져 실질적인 채널을 만드는 데는 한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유사 성격의 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외무성 고위급이 참석했다고 EU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은 상당히 심각했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이들 7개 국가를 비롯해 24개 국가의 대사관이 주재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 건설, 건축교육 상호협력을 비롯해 몇 가지 공동사업도 추진 및 타진하는 등 유럽 국가 중 북한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과 서방국가 간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독일도 북한 외교관 일부를 추방 형식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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