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인플레' 공포 잊은 브라질…올해 물가상승률 3% 밑돌 듯
기획장관 "내년엔 4% 근접…통화정책 운용에 여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이른바 '하이퍼 인플레' 공포에서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이 기대 이상의 안정세를 보이면서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를 찾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오구 올리베이라 기획장관은 2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경제회복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 물가상승률은 3%를 밑도는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리베이라 장관은 이어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갈수록 낮아져 4%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상당한 여유를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자료를 종합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2.95%와 4.06%로 전망됐다.
중앙은행은 1990년대에 '하이퍼 인플레' 사태를 겪고 나서 1999년부터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는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3∼6% 범위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올해 1∼8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1.62%, 8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2.46%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2월에 기록한 2.24% 이후 가장 낮다.
물가 안정세로 기준금리(Selic)는 인하 기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금리는 8.25%로 지난 2013년 10월의 9.0%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7%까지 내려가고, 이 수준이 최소한 내년 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