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4타점' 강한울 "매 경기 최선 다하니 운 따라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해와 올해 삼성 라이온즈는 많은 사람의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는 '챔피언' 삼성이 아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번 중 9번이나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지난해 투타의 부조화 속에 9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올해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정규시즌을 불과 1경기만 남겨놓은 1일 현재 삼성은 54승 5무 84패(승률 0.391)로 올해 역시 최종 성적 9위가 확정된 상태다.
삼성은 4연패에 빠진 우울한 상태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나섰다.
최종 순위는 바꿀 수 없지만, 이날도 패하고 3일 대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져 6연패로 시즌을 마치는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피해야 했다.
삼성은 10-3으로 승리,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살린 셈이다.
이날 타석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내야수 강한울(26)이었다.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한울은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팀이 6-2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한울은 원래 KIA 타이거즈 출신이다.
삼성이 KIA로 이적한 FA(자유계약선수)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강한울을 선택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공교롭게 강한울이 떠나자마자 KIA는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큼 강팀으로 변신했다.
이날까지 시즌 타율이 0.305(407타수 124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찍을 게 확실하다는 점은 강한울에게 위안이 된다.
경기를 마친 강한울은 "오늘도 내야 안타가 나왔는데, 매 경기 매 타석 1루까지 최선을 다해 뛰다 보니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4타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제 한 경기 남았는데, 의미가 큰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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