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이 친환경?" 환경단체, 대기업 화력발전소 권익위 진정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민자 석탄화력발전업체들이 석탄화력발전을 '친환경' 또는 '청정'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환경단체가 정부에 규제를 요청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녹색소비자연대는 최근 포스코에너지·SK가스·삼성물산 등이 이러한 홍보를 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삼척포스파워, SK가스는 당진에코파워와 고성그린파워, 삼성물산은 강릉에코파워 등 법인을 설립해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피스 등은 "발전회사들은 회사 이름에 '에코'·'그린' 등 친환경을 뜻하는 단어를 사용해 환경친화 이미지를 내세운다"며 "홍보자료에도 '청정'·'환경영향 제로(0)화'·'천연가스보다 깨끗한 석탄발전' 등 문구를 사용해 석탄발전소로 인한 환경피해가 없거나 매우 적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전회사들이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근거인 대기오염저감기술과 고효율 보일러, 탄소포집저장기술 등 최신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석탄화력발전에 따른 오염물질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석탄발전은 천연가스 발전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을 16∼18배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단체는 석탄발전회사들의 홍보방식은 친환경 이미지를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보려는 기업의 이미지 세탁방식인 '그린워싱(Green Washing)'의 전형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손민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민자 석탄발전회사들이 눈앞의 이익을 좇아 석탄발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미래 성장동력을 고려해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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