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 "2년 연속 PS 목표였는데…팬들께 죄송"
"변수 많았지만, 그걸 준비하는 건 감독 몫"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트윈스가 잔인한 10월을 맞이한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희망차게 출발한 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10월을 맞이한다.
9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상문(56) LG 감독은 "팬들께 죄송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힘이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고 사과부터 했다.
LG는 전날(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됐다.
LG는 4월까지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와 3강 체제를 이뤘다. 하지만 점점 순위가 뒤로 밀렸다.
8월(9승 1무 14패)과 9월(10승 1무 13패, 29일 현재), 잔혹한 시간을 보내면서 결국 5위 싸움에서 패했다.
변수도 많았다.
지난해 팀의 뒷문을 맡은 우완 임정우가 3월 어깨 통증을 느꼈고, 8월 11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양 감독은 "5월 중에는 돌아올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늦었다"고 아쉬워했다.
LG는 신정락과 정찬헌 등을 가용해 '집단 마무리 체제'를 꾸렸지만, 후반기 불펜진의 힘이 떨어지면서 '뒷심이 약한 팀'으로 추락했다.
신정락은 군 복무한 2년의 공백이 보였고, 정찬헌도 부상 후유증으로 연투가 어려웠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도 부상으로 76일이나 1군을 비웠다.
양 감독은 "여러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걸 대비하는 건 감독의 몫"이라고 자신이 책임을 짊어졌다.
그래도 투수들은 팀 평균자책점 1위(4.29)로 버텼다. 하지만 팀 타율 0.282(7위), 홈런 108개(10위)에 그친 타선은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젊은 타자들이 성장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다.
양 감독은 "타자들이 조금 더 올라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2014년 5월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양 감독은 LG를 완전히 다른 팀으로 조련했다.
양 감독은 고집스럽게 '세대교체'를 시도했고, 2017년을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시기'로 꼽았다.
2014년 5월 하위권에 처진 팀을 수습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룬 양 감독은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도한 2015년 9위로 처졌지만, 지난해 4위로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올해는 더 큰 꿈을 품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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