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 "北미사일 부품 제조 도운 5개 中은행 확인"
상원 은행위 청문회서 주장…해당 은행 제재 요구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중국의 대형은행 5곳이 북한 미사일 부품 제조사들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속기록에 따르면 조 도널리 미 상원의원(민주·인디애나)은 전날 열린 은행위의 대북제재 이행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리 의원은 "우리는 일부 북한 미사일에서 부품을 얻을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 부품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친구와 동맹들을 겨냥한 미사일의 부품을 만든 회사에 자금을 지원한 5개의 중국 은행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고 모(母)은행이거나 다른 은행들과 관련한 5개의 중요한 은행들이라고만 표현했다.
도널리 의원은 미국이 어떻게 북한 미사일에서 부품을 확보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친구와 동맹들을 겨냥한 미사일의 부품"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직접 수거했다기보다는 과거 한국과 일본이 여러 차례 인양한 북한 미사일 잔해를 함께 분석해 제조사 등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지난해 2월 북한이 서해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과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은하3호'의 1단 추진체를 회수해 분석했다. 일본도 작년 9월 북한 노동미사일 3발 등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거둬 분석한 바 있다.
올해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작년 2월 한국군이 광명성을 회수해 분석한 결과 북한의 미사일 부품 조달과 국제 금융 거래 과정에 중국 기업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들 5개 은행이 더는 이런 부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제재를 할 것이냐"는 도널리 의원의 질문에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다음에 취할 조치를 예측하지는 않겠다"고만 답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맨델커 차관이 이어 "그 은행들에 대해선, 이번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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