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청년은 누구나…부산 영도서 공동주거 실험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서 살아보고 싶거나 공동 주거 체험을 해보고 싶은 청년은 영도로 오세요."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 들어선 3층 건물인 '심오한 집'은 이번 달 말부터 한 달간 청년들이 함께 사는 공동 주거 프로젝트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엄창환 심오한 집 공동대표는 청년 누구든 공동주거 참여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자신이 영도에서 하고 싶은 일만 적으면 된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이 또래와 함께 공동주거 경험을 하며 새로운 희망을 찾았으면 한다"고 이번 실험의 의의를 밝혔다.
공동주거 인원은 6명 정도이며 거주기간 영도에서 자신의 희망한 공동·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된다.
월세와 관리비는 무료이며 식비 등의 생활비는 공동으로 지출한다.
부산에서 대학을 나온 엄 공동대표는 청년들이 취업난에 각종 스펙을 쌓으며 청춘을 보내야 하는 현실에 절망해 돈을 모아 지난해 1월 영도에 '심오한 집'을 지었다.
대지 100㎡에 들어선 3층 건물에 '청년 탐색공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방황하는 청년에게 공간을 내주고 있다.
심오한 집은 유럽에서 유행한 스?(빈 건물을 점유해 살기), 소셜펀딩 여행, 마을 공동체, 도시와 주거권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열고 있다.
엄 대표는 "장기적으로 심오한 집을 적은 돈으로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 빨래방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청년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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