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1372주년 개산대재…38일간 영축문화축제 열려
1.5㎞ 괘불이운 장관, 국태민안 양산축제·괘불조성체험…28일 법요식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시방세계 부처님 통도사에 나투시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경남 양산 통도사가 창건 1372주년을 맞아 여는 '개산대재(開山大齋)'가 역대 최장 축제에 들어갔다.
개산대재를 여는 날은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자장율사가 부처의 사리(舍利), 가사(袈裟), 경전을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통도사 산문을 연 날(음력 9월 9일)이다.
통도사는 개산대재에 맞춰 영축문화축제를 연다. 올해는 9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38일간으로 역대 가장 길다.
통도사로 들어서는 산문부터 소나무 길에는 전국 사찰에 모셔진 높이 6∼15m의 다양하고 귀한 괘불이 길게 내걸렸다.
불자들이 집에서 헌 옷을 가져와 오린 후 천 조각을 바늘로 이어 모자이크처럼 만드는 괘불 조성체험도 올해 처음 연다.
축제 기간 사찰 총림문부터 일주문까지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직접 손으로 그려 만든 양산(陽傘) 1천여 개가 활짝 폈다.
양산문화축제는 양산 통도사가 지역 명칭을 특화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올해 개산대제 중 최고의 볼거리는 오는 29일 오전 9시 열리는 괘불이운(掛佛移運)이다.
높이 15m인 초대형 괘불을 산문주차장에서 대웅전 앞 행사장까지 1.5㎞ 옮기는 의식이다.
통도사는 지난해 이 의식을 처음 기획했으나 태풍으로 아쉽게 취소했다.
도문 총무국장 스님은 "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하는 괘불이운은 통도사 의식 중 가장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대표 브랜드"라며 "올해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축제로 통도사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통도사 중로천과 하로천 주변에는 오채현 작가의 부처님 소조상 40여점이 전시됐다.
소조상에 담긴 부처님의 미소가 시냇물과 함께 마음을 맑게 한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를 기리는 개산대재 봉축 법요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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