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연서 선상음악회…시민과 함께하는 대합창 '감동'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옛 선비들의 풍류인 '용연야범'(龍淵夜泛)을 재현하는 '2017 용연선상음악회'가 29일 오후 제주시 용두암 관광지 인근에서 열렸다.
올해로 18회째 맞는 이번 용연선상음악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대합창'이란 슬로건처럼 웅장하게 치러졌다.
용담1·2동 민속보존회의 육지길트기(풍물놀이)와 제주탐라예술단의 바다길트기(용왕 굿놀이)가 음악회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진 본 공연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립 교향악단의 연주와 소프라노 정혜민, 테너 이성민, 국악인 김채현, 퓨전국악팀 제주락, 제주특별자치도립 무용단,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와 특별수상무대, 구름다리에서 펼쳐졌다.
성인·어린이 20개 합창단으로 꾸며진 연합합창단과 관객 800여명이 서우젯소리, 아름다움강산을 함께 부르는 대합창의 무대는 음악회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용연야범은 7∼10m 높이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제주시 한천 하류에서 옛 선비들이 밤 뱃놀이하며 풍류를 즐기던 모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제주의 절경인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힌다.
170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이 남긴 화첩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에는 '병담범주'(屛潭泛舟)로 전해지고 있다.
용연 절벽에는 1739년 제주목사 홍중징(洪重徵)이 '비췻빛 벼랑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못'이라는 의미로 '翠屛潭'(취병담)이라고 초서로 써 새긴 글 등 1600∼1900년대의 마애명 20점가량이 있다.
제주시는 1999년부터 제주문화원 주관으로 용연야범 재현하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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