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투어에 타이거 윌리엄스 출전…'제2의 타이거 될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타이거'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출전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 다이제스트는 29일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클로스 하우스 골프클럽(파70·6천906야드)에서 진행 중인 브리티시 마스터스에 나온 16세 아마추어인 로빈 타이거 윌리엄스가 화제"라고 소개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이름인 '타이거'를 미들네임으로 쓰는 윌리엄스는 28일 열린 1라운드에 우즈처럼 나이키 후원용품으로 치장하고 대회장에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3주 만에 웨일스로 거처를 옮겼고 이후 11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5살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윌리엄스는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사실 아버지가 인도의 크리켓 선수인 사친 텐둘카의 이름을 따서 로빈 사친 윌리엄스로 이름을 지을 뻔했지만 결국 로빈 타이거 윌리엄스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우즈가 타이거 슬램을 달성한 해(2001년)에 태어나 미들네임이 바뀐 것 같다"며 "생후 18개월부터 아버지가 나에게 골프클럽을 손에 쥐여주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타이거 슬램은 우즈가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4개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한 것을 가리키는 용어다.
우즈와 같은 흑인인 윌리엄스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기록, 공동 92위에 머물렀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우즈도 16세 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 처음 출전해 컷 탈락했다"고 비교하며 "윌리엄스는 8살 때 브리티시오픈 우승 트로피를 직접 만들고는 거기에 '2020년 우승'이라고 목표를 적어 넣었다"고 새로운 '타이거'의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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