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파트 등 대형건물 화재 발생원인 1위는 '부주의'
화재보험협회, 인명피해 27%↑·재산피해는 41%↓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지난해 특수건물 화재의 발생원인 1위는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건물은 다수가 출입·근무·거주하는 국·공유 건물, 11층 이상의 건물, 학원·숙박시설·판매시설·병원·공연장·방송사업장·다중이용시설·학교·공장·운수시설·16층 이상 아파트 등의 대형 건물을 가리킨다.
29일 화재보험협회의 특수건물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천149건으로 전년에 견줘 6.9% 증가했다.
인명피해는 사망 9명, 부상 200명 등 209명으로 전년보다 26.7% 늘었다. 반면 재산피해는 전년보다 40.8% 감소한 419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발생원인은 부주의가 38.6%로 가장 많았다. 전기적 요인(25.1%)과 기계적 요인(17.5%)이 뒤를 이었다. 방화나 방화 의심에 의한 화재는 2.2%로 전년 대비로 0.1%포인트(p) 늘었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담배꽁초(30.8%), 음식물 조리(26.9%)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화재는 주방(17.4%), 침실(5.9%), 거실(5.0%) 등 생활공간(37.9%)에서 많이 발생했다.
화재보험협회가 지난해 특수건물 3만3천184곳의 안전점검을 한 결과 전체 방화시설의 양호율이 82.9%로 전년보다 0.7%p 올랐다.
양호율은 특수건물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였을 때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이다.
방화시설별로 보면 소화활동 설비가 98.4%로 양호율이 가장 높았고, 피난시설(95.2%), 소화설비(92.8%) 등의 순이었다. 안전관리 양호율이 39.1%로 가장 낮았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점검 분석 결과 안전관리분야가 가장 낮게 평가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수건물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특수건물 관리자는 더욱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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