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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 카탈루냐 독립투표 운명, '자치경찰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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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 카탈루냐 독립투표 운명, '자치경찰 손에'

자치경찰 "투표 저지로 공공질서 무너질 위험" 우려 표명

중앙정부 지시 따르고 있지만 '불안 불안'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내달 1일 예고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투표 저지에 총력에 나선 중앙정부와 이를 강행하려는 자치정부가 브레이크 없는 충돌을 향하고 있다.


투표가 성사될지는 1만6천800명인 카탈루냐 자치경찰(모소스 데스콰드라·Mossos d'Esquadra)의 선택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직은 자치경찰이 지휘권을 접수한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고 있지만, 투표를 막을 경우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자치정부에 대한 충성 대신 헌법 수호를 택한 자치경찰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내비친다.

스페인 검찰청 소속 카탈루냐 검사장은 지난 26일 자치경찰에 투표소가 설치될 건물들을 투표일까지 폐쇄하고 투표 당일에는 경찰들을 투입해 투표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자치정부는 2015년 지방의회 선거 때와 같은 2천700개의 투표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자치경찰 대변인은 "이 명령이 전달됐고 정상적으로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자치경찰은 트위터에 투표 저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자치경찰은 "이런 결과들은 공공안보와 공공질서가 무너질 가시적인 위협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권자들의 투표를 가로막을 경우 자칫 경찰과 유권자들과 충돌하는 상황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자치경찰 일부 수뇌부는 중앙정부의 지휘권 인수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일단 따르는 모습을 취했다. 자치경찰 노조들도 인수 결정에 격하게 반응했었다.

중앙정부가 국가경찰인 민경대 1만명을 카탈루냐에 긴급 투입한 데에는 자치경찰이 비협조적 태도로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현지 일간 엘 파이스는 보도했다.


사법부 한 관계자는 "대도시들에서 자치경찰이 유권자들의 투표를 막을 것 같다"며 이는 유효투표수를 크게 줄여 주민투표 효력을 없앨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투표율에 상관없이 독립 찬성이 우위로 나오면 48시간 내 독립국을 선포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전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는 2015년 치러진 EU 헌법에 관한 국민투표(투표율 42%) 등을 의미 있는 투표율로 삼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페인 판사·검사 협회인 '민주주의를 위한 판사'의 대변인 이그나치오 곤잘레스는 경찰이 투표소를 봉쇄하는 것은 실현 가능하다면서도 "문제는 그것이 불러일으킬 불안"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고등학생들이 지난 27일 투표소 봉쇄에 시위를 벌였고 대학생들도 이날 동참할 예정이다.

16세 학생 마티 블란코는 AFP에 "시민들이 학교에서 투표해야 해서 우리는 학교를 장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인 100명이 참여한 한 그룹은 투표가 치러질 수 있도록 트랙터를 투표소에 끌고 갈 것을 회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한 달 전보다 거대한 투표율에 가까이 있다"며 투표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투표를 막는 조치들을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시민과 경찰 간 충돌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카탈루냐 주도인 바르셀로나의 아다 콜라우 시장은 유럽연합(EU)에 중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콜라우 시장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에서 "시장으로서 내 의무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민주적인 협상안을 찾을 수 있도록 EU가 중재 공간을 열어주는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예측 불가한 결과들을 지닌 충돌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콜라우 시장은 독립에 반대하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타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태도를 비난했다.

"스페인의 17개 자치정부 중 하나인 카탈루냐는 다음 달 1일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인구 750만 명의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으로,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앞서 카탈루냐는 지난 2014년에 구속력이 없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도한 바 있지만, 헌재 결정에 가로막혔다. 그럼에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비공식' 투표로 전환해 강행했다.

공식적인 투표인 명부가 없는 가운데 16세 이상 주민과 거주 외국인 등 총 54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225만 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분리독립 찬성 의견이 80.7%로 나와 뜨거운 분리독립 열기가 확인됐다. 분리독립 반대 의견은 10%에 그쳤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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