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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년 반 만에 해체되는 日 제1야당 민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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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년 반 만에 해체되는 日 제1야당 민진당

전신 민주당 역사 합치면 21년만에 '역사속으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이 28일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27일 구(舊) 민주당과 유신당이 통합해 민진당으로 출범한 지 1년 반만이다.

출범 3개월여만인 7월 10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민진당은 종전 의석 43석에 미달하는 32석을 확보하는데 그치는 등 고전했다.

민진당은 같은해 9월 열린 당대표 경선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렌호(蓮舫)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며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렌호 대표의 대만 이중국적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당 쇄신에 실패했고, 지난 7월 2일 열린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단 5석을 얻는데 그치며 참패했다.

렌호 대표는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고, 이어 이달 1일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의원이 대표에 당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지지율은 한자리숫자에 머물렀고, 마에하라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보수층 결속 효과로 추락을 거듭하던 지지율이 반전하면서 전격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카드를 던지며 민진당은 괴사 직전의 위기에 빠졌다.

마에하라 대표는 민진당 이름으로는 아베 총리와의 선거전에서 승기가 없다고 보고, 당 소속 의원들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주도하는 신당 '희망의 당' 입당하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마에하라 대표 본인도 무소속 출마나 희망의 당 공인(공천)으로 출마할지를 검토하고 있어서 민진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돌입했다는 것이 현지 정치권의 분석이다.

2009년 총선 승리로 정권을 잡았던 전신인 민주당의 역사까지 합치면 민주당 창당(1998년) 기준으로는 19년만에, 구(舊) 민주당 창당(1996년) 기준으로는 21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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