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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 혁명' 3주년 맞아 도심 시위…당국 "자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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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 혁명' 3주년 맞아 도심 시위…당국 "자중하라"

'홍콩 독립' 주장에 당국 강경대응 예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였던 '우산 혁명' 3주년을 맞아 미완의 민주화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당국은 강력한 단속을 예고해 갈등이 예고된다.

28일 홍콩 독립 언론인 '홍콩 프리 프레스'(Hongkong Free press)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500여 명의 시위대가 도심 가두행진을 한 후 5시 58분부터 3분 동안 홍콩 정부청사 인근에서 '침묵시위'를 벌인다.

오후 5시 58분은 3년 전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한 시각으로, 이는 우산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스프레이와 최루탄 가스를 막아낸 것을 기념해 '우산 혁명'이란 이름이 지어졌고, 이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민주화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시위는 '시민헌장 617' 등 37개 시민단체와 우산혁명에 참여했던 활동가 제임스 혼 등이 주도한다.

혼은 "우산 혁명이 성공하지 못했지만, 보편적인 참정권을 수호하려는 홍콩 시민들의 열망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 시민들이 우산 혁명의 정신을 되새기게끔 오늘 시위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우산 혁명의 지도자였던 베니 타이, 찬 킨만 등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라우 슈라이, 에드워드 유 등이 연설한다.

이들은 10월 1일 국경절에도 정치범의 석방과 림스키 웬(袁國强) 율정사장(법무부 장관 격)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우산혁명 당시 시위대 1천여 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을 주도하고 이후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여 온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홍콩 독립 주장을 강력하게 단속하게 경고해 갈등이 예상된다.

람 행정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대다수 홍콩 시민이 '홍콩 독립' 주장은 홍콩에서 활동할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힘을 합쳐 이를 선동하는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서 '일국양제(一國兩制)' 하에 있으므로 홍콩 독립을 용인할 이유가 없다"며 "홍콩 독립은 홍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헌법과 기본법을 위반하는 범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최근 임명된 장샤오밍(張曉明)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도 홍콩 독립을 추구하는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주임은 25일 기자들을 만나 "홍콩 각계가 홍콩 독립 움직임에 무관용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홍콩 독립은 국가를 분열하는 행위로서 헌법과 기본법, 홍콩 현행법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 홍콩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최근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DJI사에서 적외선 드론을 도입하기로 해 이 드론이 시위대 감시 등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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