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재협상 오타와 3차 회의 폐막…쟁점 접근 난항
내달 11~15일 워싱턴서 4차 회의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위한 제3차 회의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27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번 재협상 회의에서는 당초 나프타 재협상을 요구했던 미국 측이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구체적 개정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각국 간 입장 차이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었다고 캐나다 언론이 전했다.
회의에서 미국 측은 자동차 및 부품의 원산지 규정을 강화해 미국산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련 조항을 개정하고 협정 상 분쟁 조정 절차를 미국 기업에 유리하도록 조정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협정에 반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뚜렷한 개정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캐나다 측에서 강력하게 추진한 노동 조건 강화에 대해서도 미국과 멕시코가 각각 다른 입장에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신 및 디지털 교역, 중소기업의 시장 접근 완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장관은 회의 폐막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무역 적자 축소를 위한 방안에 계속 진력하고 있다"며 "미국 농부들과 목장주, 기업에 상호주의적 시장 접근이 보장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재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그러나 "재협상의 전도가 쉬울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총 6천348억 달러에 달한 3국 간 교역에서 미국의 대캐나다 무역흑자가 8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적,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제조업 상품 교역에서 미국은 캐나다에 대해 342억 달러의 흑자를 거두었고 이 중 자동차 부품 교역에서는 9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프리랜드 장관은 상기했다.
이어 그는 "우리와 미국의 교역은 상호적이며 대부분 호혜적일 뿐 아니라 거의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미국측 입장에 대해 더욱 냉담한 반응과 불만을 표출해 미국의 재협상 요구가 주로 멕시코에 집중돼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다음 재협상 회의는 내달 11~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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