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140자 시대' 종언…280자 시대로
한국·중국·일본은 종전대로, "이들 언어는 압축력 있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140자 한도 내에서만 글을 게시할 수 있었던 트위터 시대가 종언을 고한다.
트위터는 27일(현지시간) 텍스트 게시물 글자 수 한도를 140자에서 280자로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블로그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공동체를 위해 작동하는 것"이라며 "글자 수 한도를 늘려서 많은 사람이 트윗을 하는데 보다 쉽게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그는 이어 "이 변화가 갖는 긍정적 효과와 자료에 대해 확신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기 전에 일부 소수 그룹과 함께 먼저 시험해 볼 것"이라며 수 주간 시험 단계를 거쳐서 전면적으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트위터의 방침은 140자 한도 내에서 중요한 단어로만 자기 생각을 응축해서 사용하는 데 익숙해진 하드코어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와 이용자들이 280자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전했다.
140자 한도로 인해 트위터에서 '당신은(you are)'은 'ur'로 압축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긴말들은 종종 해시태그로 축소되기도 했다.
일상적 사용자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세계의 지도자들도 이런 고민 속에서 자신들의 글을 올려왔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미디어의 도전으로 트위터의 140자 글자 수 제한이 트위터의 이용자층 확대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트위터는 더 많은 초보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이러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더버지는 분석했다.
그러나 글자 수 한계가 갖는 이점을 선호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MEC의 콘텐츠 책임자인 노아 말린은 "140자 제한은 사람의 생각을 가장 분명하고 가장 정제된 표현으로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고, 한 사용자는 "트위터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정말 나쁜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위터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에서는 280자 글자 수 확장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로그는 "이들 언어는 더 적은 글자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월간 이용자 수가 3억2천만 명 가량으로 수 년간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잭 도시 CEO는 지난해 트위터를 매각하려다가 실패하자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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