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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통합논의 급물살 타나…향후 과정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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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통합논의 급물살 타나…향후 과정은 첩첩산중

양당 3선의원들 '보수통합 통합추진위'로 분위기 본격 조성

바른정당 11·13 전당대회 이전에 통합의 틀 보여줘야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허리'격인 3선 중진의원들이 27일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만 거론돼 온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한국당 이철우 의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양당 3선 의원 12명(한국당 8명·바른정당 4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한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통합추진위를 출범키로 뜻을 모았다.

통합추진위는 앞으로 양당 간 통합의 조건과 방향을 논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간 통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무엇보다 양당의 중진인 3선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눈길이 쏠린다.

현재 각 당의 최고위원 및 상임위원장 등 '중책'을 맡고 있는 이들이 당 지도부와 직접 소통하며 통합의 구심점을 만들어보겠다는 모양새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단 이 플랫폼이 출범하면 이들 중진의원이 통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후 때가 되면 각 당 지도부가 나서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는 역할 분담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선 의원인 우리는 분위기를 잡는 것이고 그다음엔 당 지도부가 입장을 취하며 통합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보수통합 논의가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화됐다는 점과 더불어 비교적 구체적인 '통합 시간표'가 제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은 내달 10월 11일 오전 국회에서 다시 만나 통합추진위 출범에 대해 구체적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 아울러 바른정당의 '11·13 전당대회' 이전에는 구체적인 통합의 틀을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추석 연휴 기간 각 의원이 지역구로 흩어져 밑바닥 민심을 수렴해 통합의 명분을 쌓은 뒤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전에 통합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양당의 통합논의가 공식화된 시점은 시기상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국내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여권의 '적폐청산' 작업으로 보수진영 내 결집력이 세졌다는 점에서 통합논의를 시작하기에 유리한 여건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친박(친박근혜) 출당 작업까지 맞물린다면 통합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양당의 3선 의원들이 통합의 '깃발'은 들었으나 이후 넘을 과정은 첩첩산중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일단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당 대표가 사실상 당 대 당 통합보다 흡수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바른정당의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흡수통합은 말도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한국당으로 갈 수 없다"면서 "방식은 당 대 당 통합이 돼야 하고 이날 많은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의 3선 의원도 통화에서 "북한이 흡수통합이란 표현을 싫어하니 우리가 그런 말을 자제하듯이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해 모양새는 좀 갖춰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자강파'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당장 바른정당 참석자들이 유 의원과 김무성 의원,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날 모임을 사전에 통보했는데 유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통합추진위 구상에 대해 김무성·주호영 의원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유승민 의원은 좀 어려워 보였다"고 말했다.

만일 통합추진위 출범이 제때 속도를 내지 못하고 그사이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까지 구성되면, 양당의 통합논의는 다시 한 번 동력이 약화할 공산이 크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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