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축조 보은 삼년산성에 역사테마공원…대장간 복원
국비 등 79억원 투입…내년 상반기 역사탐방로 개통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 삼년산성(三年山城·사적 제235호) 일원에 역사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보은군은 내년까지 국비 등 79억원을 들여 이 지역에 산재한 고분(古墳) 모형을 복원하고, 산책로와 대장간 등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보은읍 오성산 정상에 자리잡은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마랍간(慈悲麻立干) 13년인 서기 470년 축성했다'고 삼국사기에 축성시기가 기록된 유일한 고대 산성이다.
주변 대야·어암·평각·풍취리 일원에는 1천600여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이 가운데는 봉토(封土)가 분명한 무덤 309기와 지름 15∼20m의 대형 봉토분 168기도 포함돼 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2013년 이들 고분군을 발굴조사해 매장 방식과 수습된 유물 등을 토대로 무덤 조성연대를 5세기 후반∼6세기 초반으로 추정했다. 이 시기는 삼년산성 축성 시기와도 일치한다.
군은 고분 가운데 대야리 소재 대형 봉토분 1기를 발굴·복원했으며, 인접한 풍취리에 3기의 고분 모형 등이 들어서는 역사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중이다. 공원 안에는 대장장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대장간(220㎡)과 주막·농경문화전시관(499㎡) 등도 들어선다.
군은 매년 봄·가을 삼년산성에서 대장장이 체험장을 운영,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삼년산성에서 테마공원까지 3㎞ 구간에는 탐방로와 전망대, 쉼터 등으로 꾸며지는 역사탐방로가 조성된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삼년산성을 중부내륙 산성 투어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고분군 모형 설치와 산책로 조성사업은 올해 말 마무리 되고, 대장간 등도 내년 상반기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년산성은 3년 동안 축조됐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둘레 1천680m·최고 높이 22m의 성곽 중 서쪽 방향 300여m는 원형이 비교적 잘 보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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