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러브 3세 등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로레나 오초아(35·멕시코), 데이비스 러브 3세(53·미국), 이언 우즈넘(59·웨일스), 멕 말론(54·미국)과 저널리스트 고(故) 헨리 롱허스트(잉글랜드)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WGHOF)에 입회했다.
이들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2017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정식 입회했다.
오초아는 멕시코 출신 최초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27승을 거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무려 158주 연속으로 지켰지만, 2010년 28세의 나이에 가정을 꾸리면서 은퇴했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오초아는 너무 이른 나이에 은퇴해 아쉽지 않으냐는 물음에 "좋은 시기에 은퇴할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다. 완벽한 순간에 은퇴했다. 골프와 미디어, 친구를 모두 사랑했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사람 때문에 나 자신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내 가족과 함께해 정말 행복하다. 인생 2막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매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를 주최하며 LPGA 투어 일원으로 남아있다. 멕시코에서는 젊은이들에게 골프 영감을 주는 존재로 활동하고 있다.
골프선수 데이비스 주니어의 아들인 러브 3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1승(메이저대회 1승)을 거뒀고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단장도 두 번 맡았다. 또 여전히 PGA 투어 무대에서 뛰는 현역이다.
말론은 LPGA 투어에서 23시즌을 뛰면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달성했다.
키 160㎝대인 '작은 거인' 우즈넘은 유럽 등 세계에서 총 47승을 거뒀고, 50주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달렸다. 1991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롱허스트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22년간 골프 칼럼을 연재했고, BBC 방송에서는 해설가로 활동했다. 영국 국회의원도 지냈다가 1978년 숨졌다.
한편 골프채널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오초아가 LPGA 명예의 전당에는 가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오초아는 LPGA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모두 충족했다. 그는 37점을 획득, 입회 기준(27점)을 10점이나 뛰어넘었다.
그러나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
박인비(28)는 27포인트와 활동 기간 10년을 모두 채워 지난해 박세리에 이어 아시아인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오초아는 LPGA 투어에서 7시즌 동안만 활동하고 8번째 시즌 초반에 은퇴했다.
골프채널은 "LPGA 명예의 전당이 조만간 오초아에게 문을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녀는 두 명예의 전당에 모두 입회할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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