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채권 대규모 매도 주체, 템플턴으로 추정"
하나금투 "외국인 전날 원화채권 2조원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6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원화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한 주체를 국내 채권시장 '큰손'인 미국 프랭클린 템플턴 펀드로 추정했다.
2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2조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잔존만기가 5∼6년 남은 국고10년 비지표물 13-6(5천900억원), 17-4(5천억원), 15-9(4천억원), 13-2(1천500억원), 5년물 지표물인 17-4(5천억원), 5년 비지표 15-9(4천억원) 등이다.
이미선 연구원은 "10년 비지표물 매도에 대해서는 템플턴의 매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템플턴은 지난 6월27∼28일에도 약 2조원의 채권을 순매도한 이후 7월7∼12일 다시 2조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짧은 기간에 대규모로 채권을 매도하고 며칠 수 다시 비슷한 규모로 재투자하는 형태가 과거 템플턴이 원화채권을 롤오버(이월)할 때 자주 보였던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전날 매도된 10년 비지표물 대부분이 지난 7월 초 템플턴이 매수했던 종목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매도 주체는 템플턴 펀드일 가능성이 크다"며 "분기 말을 맞아 포지션을 정리한 뒤 10월 중 다소 높아질 환율을 기대하며 추석 이후 재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5년 지표물 17-4는 템플턴이 보유하던 종목이 아니어서 우려로 남는 부분"이라며 "노르웨이 펀드의 매도라면 밴치마크 변경에 따른 신흥국 채권 편출 과정이기 때문에 원화자산이 표적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원화채권에 지속해서 투자했던 중국, 스위스 등 중앙은행의 매도라면 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약세 압력이 커졌지만, 국고채 10년물이 추세적으로 연 2.35%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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