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했던 여름 해수욕장…관광 1번지 강원도 위상 '흔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호재에도 금한령·기상악화로 방문객 감소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올여름 가장 선호하는 휴가지로 꼽혔음에도 강원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
27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 피서철 관광객 수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강원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하계휴가 실태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휴가지로 꼽혔음에도 기상여건 악화와 중국 정부의 단체 한국관광 금지(금한령) 등 영향 탓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기간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215만명(8.7%) 적은 2천244만명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가장 적다.
잦은 비와 너울성 파도 등 기상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해수욕장이 문을 연 47일 동안 강릉에는 무려 34일이나 빗방울이 떨어졌다.
한은 강원본부는 기상여건 악화와 함께 박물관 방문, 야영·캠핑,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휴가 트렌드 변화도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명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설악 워터피아, 알펜시아 오션700, 용평 피크아일랜드, 휘닉스파크 워터파크 등 도내 5대 워터파크 7∼8월 입장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만명(11.7%)이나 줄었다.
설악산, 치악산, 오대산 등 도내 국립공원 여름철 탐방객 수도 지난해보다 13만명(12%) 감소했다.
지난해 7∼8월 52만명이 찾았던 도내 대표 한류 관광지인 남이섬은 올해는 36만명이 찾는 데 그쳤다.
금한령 영향 탓에 중국인 방문객 수가 94.7%나 감소하는 등 외국인 방문객 수가 6만명이나 줄었고, 내국인 방문객도 10만명이나 줄었다.
그나마 도내 지역축제가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 체험 행사 인기 등에 힘입어 106만명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31만명 늘었다.
한은 강원본부는 가을철 관광 경기도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에 대한 제한조치가 지속하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K-POP축제 등 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 조성 행사와 단풍관광 등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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