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해외군사기지 지부티에 항모전용 보급함 수용시설 건설
함대 수용 가능 규모…미국에 맞설 '대양 해군' 건설 잰걸음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인 동아프리카 지부티 해군기지에 함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부두 시설이 건립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한 중국군 관계자는 "중국 해군 함대가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물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부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두 시설은 아시아 최대의 항공모함 전용 종합보급함인 4만8천t급 '901형' 보급함을 비롯해 구축함, 호위함, 다목적 상륙 강습함 등 소규모 함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1일 지부티 기지를 가동하면서 "국제 평화를 위한 인도주의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에 밝혀진 부두 시설의 규모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항모 전용 보급함인 '901형' 보급함을 수용할 수 있는 부두 시설은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선박·항공기 연료, 탄약, 건조식품 등 항공모함이 필요로 하는 모든 물자를 보급하는 종합보급함은 항공모함의 작전 반경을 크게 넓히는 역할을 해 '대양(大洋) 해군' 건설에 필수적인 선박이다.
아프리카 동부 아덴만과 홍해 사이에 있는 전략 요충지인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건설한 데 이어 항모 전용 보급함을 수용할 부두 시설까지 갖추게 되면 중국은 대양 해군이라는 오랜 염원에 한층 가까워지게 된다.
실제로 중국 해군은 소속 군함을 뒷받침할 해군기지를 확보하지 못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치욕을 겪은 적도 있다.
2010년 5월 중국 해군의 '052B형' 구축함 '광저우(廣州)호'는 아덴만에서 해적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레 동력 계통에 고장이 나는 바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때 지부티에 기지를 둔 프랑스 해군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가까스로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고 물자를 보급받을 수 있었다.
지부티에 기지를 건설하고 대규모 부두까지 건설함으로써 이제 중국 해군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전략 요충지인 지부티는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이 영구 군사기지를 두고 있는 열강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36㏊ 면적의 중국 기지와 200㏊ 면적으로 미국의 아프리카 최대 기지인 미국의 르모니에 기지는 1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르모니에 기지에는 육군특전단(SOF), 해병대 등 4천500여 명의 미군 병력과 'HC-130P' 허큘리스 수송기, 'CH-53' 중무장 헬기, 'PC-3' 오라이언 대잠초계기 등이 배치됐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