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기 인민은행장 누가 되나…왕치산 측근 장차오량 유력
中경제계, 왕치산 영향력 여부에 촉각…궈수칭·류스위·이강 거론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다음 달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기점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저우샤오촨(周小川·69) 인민은행 행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 경제계는 인민은행장 후임 인선에 실세 권력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영향력이 미칠지, 15년만의 중앙은행 총재 교체로 재정·통화정책에 새 바람이 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년을 재직한 중국 역대 최장수 중앙은행장인 저우샤오촨은 국무원 부처 책임자는 두차례 이상 임기를 지낼 수 없도록 돼 있는 내부 규정을 깨고 3차례나 연임한 인물이다.
2013년 65세 정년을 맞았으나 마땅히 대체할만한 인사를 찾지 못하고 70세 극한의 임기까지 유임하면서 다음 달 18일 열리는 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물러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CNBC는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궈수칭(郭樹淸·60)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장차오량(蔣超良·59) 후베이(湖北)성 서기가 저우 행장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다.
궈 주석은 경력이나 품평으로 보면 당연한 차기 행장감이다.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 증감회 주석 등을 두루 거친 중국 최고의 금융통으로 꼽힌다.
하지만 관심은 왕치산 인맥으로 분류되는 장 서기에 머물러 있다. 서남재경학원을 졸업한 장 서기는 농업은행을 거쳐 인민은행으로 옮겨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인민은행 선전(深천<土+川>)분행장과 광저우(廣州) 분행장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왕치산 당시 광둥(廣東)성 부성장과 인연을 맺게 됐다. 1999년 광둥 국제신탁투자공사의 50억달러 파산 사태를 장 서기가 해결하면서 왕 서기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예리하고 과감한 일처리와 출중한 금융전문지식을 갖춘 인물"로 평가를 받은 장 서기는 이후 교통은행 회장과 국가개발은행 행장, 농업은행 회장에 이어 지린(吉林)성 부서기를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장 서기를 후베이성 서기로 발탁하며 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들도 이에 따라 장 서기가 차기 인민은행장에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장 서기는 인민은행장으로 옮기지 않더라도 그 경력과 전문성 때문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국 위원에 발탁되거나 금융 담당 부총리직에 오를 가능성까지 나온다.
두 인물 외에 최근 홍콩 매체들은 류스위(劉士余·56)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이강(易綱·59) 인민은행 부행장도 차기 행장 물망에 올리고 있다.인민은행에서 줄곧 커오며 8년간 부행장을 지냈던 류 주석은 2015년 증시 폭락 사태의 소방수로 등장해 현재 시장 부당행위와 금융리스크 처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중이다.
직언도 불사하면서 정치적 처세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로 저우 행장을 대체할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부행장을 지내고 있는 이강 부행장 역시 인민은행 내부 발탁용 인사로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를 지낸 경력으로 영어가 유창해 인민은행의 대외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1994년 중국으로 돌아와 베이징대 교수를 지낸 다음 3년 뒤 인민은행에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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