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독립투표 강행' 쿠르드 위성매체 3곳 방송중단 결정
터키당국 "루다우TV 등 터키 영토를 '쿠르디스탄 북부'로 호칭"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가 분리·독립투표를 강행한 날 터키 당국이 KRG 위성 매체들에 방송 중단결정을 내렸다.
터키 라디오TV최고위원회(RTUK)는 2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K24, 루다우, 와르 채널의 송출 중단조처를 결정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들 세 매체는 모두 KRG에 본부를 둔 위성TV 채널이다.
특히 루다우TV는 KRG의 위성 채널로, 전세계 미디어와 시청자에게 이라크 쿠르드계의 시각에서 지역 뉴스를 전달해 유명해졌다.
RTUK는 이들 매체가 터키 남동부와 동부 지역 일부를 '북(北) 쿠르디스탄'이라고 지칭해 방송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쿠르디스탄은 '쿠르드족의 땅'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적으로 터키 동부와 남동부, 시리아 북부, 이라크 북부, 이란 북서부를 아우른다.
이날 오전 현재 세 채널에서는 여전히 방송이 나오고 있다.
RTUK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위성방송 사업자에게 세 매체를 제외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다우 측은 "터키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았기에 아직 터키에서 방송이 나가고 있다"면서 "결정이 공식으로 통보가 되면 방송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RG 매체에 내려진 방송 중단 결정은 터키정부가 KRG에 경고한 경제적·안보적 제재 조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의 대외 물류 통로인 터키 하부르 국경검문소에서 터키 당국이 경계 강화에 나서 국경 통과가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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