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징크스'울산 vs '실업팀 반란'목포시청…FA컵 4강 개봉박두
울산, 11차례 준결승 올라 단 한 차례만 결승 진출…"징크스 깬다"
내셔널리그 목포시청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사연 많은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강호 울산 현대와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기적'을 노래하고 있는 목포시청이 27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은 올해가 FA컵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지난 1983년 창단한 울산은 그동안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울산은 그동안 FA컵에서 11차례나 준결승에 진출했는데, 이 중 결승에 진출한 건 단 한 번(1998년)뿐이다. 그나마 결승에서 만난 천안 일화에 0-3으로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준결승 징크스'는 최근에도 계속됐다. 울산은 2015년과 지난해에 FA컵 준결승전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징크스를 이어갔다.
울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징크스를 깨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울산이 FA컵 4강전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건 내가 부임하기 전의 일"이라면서 "올해엔 반드시 목포시청을 꺾고 첫 FA컵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의 기세는 무섭다. 울산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를 잡으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명재, 리차드, 최규백, 김창수가 버티는 수비라인이 튼튼하고, 이종호, 수보티치의 공격 라인도 연일 득점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울산의 홈에서 열려 이점이 있다.
김도훈 감독은 "방심하지만 않으면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써 최고의 경기력으로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목포시청은 울산을 꺾고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목포시청은 잃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2010년 창단한 목포시청의 FA컵 최고 성적은 32강 진출이었다.
이미 기존 목표를 넘은 만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한편 역대 아마추어팀의 FA컵 최고 성적은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기록한 준우승이다.
목포시청 김정혁 감독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기록을 넘어 사상 첫 아마추어팀 우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FA컵 4강전부터는 비디오 판독(VAR)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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