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黨명운'…전국순회 마무리 安, 추석후에도 지역으로
연내 253개 지역구 전부 방문 목표…"총선 득표율 26.74% 회복"
당내 호응 좋지만 지지율은 답보…성과 못 거두면 '원심력 확대'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27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방문을 끝으로 '8·27 전당대회' 이후 한 달간 이어온 전국순회 일정을 일단락짓는다.
안 대표는 추석 이후에도 연말까지 전국 지역사무소를 모두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지방 행보에 다시 박차를 가하며 지방선거까지 당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25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2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로 PK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27일에는 고향인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모교인 부산고에서 특강도 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앞서 지난달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부터 '국민속으로! 다시 뛰는 국민의당'을 기치로 지방 순회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일 당의 지역적 기반인 광주·전남에서 4박 5일간의 일정을 스타트한 것을 시작으로 대구·경북(TK), 충청, 수도권(인천)을 차례로 찾았다. 한 달 만에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을 한 바퀴 다 돈 것이다.
안 대표가 이처럼 지역 '민생 행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국민의당의 명운이 달렸다는 절박한 인식이 깔려 있다.
안 대표는 전대 경선 과정에서부터 "누가 지방선거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더군다나 안 대표가 전대 출마를 강행한 데 대해 당내 의원 다수가 반발하며 내홍이 확산됐던 것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전대를 거치며 안 대표를 향한 반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지방선거 대비를 명분으로 나선 그가 납득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당내 '비안'(비안철수)계 인사들의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지금부터 전국 253개 선거구 모두를 다니겠다"며 "지난 총선에서 기록한 정당득표율인 26.74%의 지지율을 복원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당초 안 대표는 내년 지선까지 지역구 순회를 마친다는 목표였지만, 최근 연내로 시기를 앞당기며 속도를 내고 있다.
안 대표의 적극적인 태도에 일단 당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표가 당원들과 직접 만나 스킨십하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면서 "대선과 제보조작 파문을 거치며 패배감이 커질 뻔했는데, 기운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욕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의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로,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18∼22일 성인 2천533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포인트 떨어진 5.5%로 한 자릿수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아직 선거기간이 임박하지 않은 만큼 지방 방문 한 번에 지지율이 극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면 안 대표를 향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안 대표가 밝힌 지역조직 강화 등 대책이 계획대로 실천되면 호응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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