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지구 연료전지 2020년 공급 개시
LPG 사용 대체 가능, 연간 20억원 예산절감
민자 공모 시작 4년 7개월만에 결실…26일 협약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의 대표적 신도심인 상무지구에 2020년 7월부터 연료전지를 통한 대체열원(代替熱源)이 공급된다.
광주시는 "26일 시청에서 민자 사업자로 결정된 두산건설 컨소시엄과 상무지구 연료전지 발전사업 실시협약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상무지구 대체열원 개발을 위해 2013년 2월 첫 공모에 나선 지 4년 7개월 만이다.
연료전지(燃料電池) 발전사업은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이다.
지난해 12월, 상무소각장이 폐쇄돼 열원이 사라지면서 연간 20억원을 투입해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막대한 예산절감도 기대된다.
이 민자사업은 경제성 부족 등으로 그동안 3차례나 공모가 무산되는 등 수년간 표류했다.
광주시는 지난 4월 두산건설과 기본약정서를 체결한 뒤 우선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협약에서 사업이행 보증, 착수와 준공 일자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인허가·신재생 인증서·자금조달 계획 등을 수립한 뒤 내년 6월 착공, 2020년 7월 발전을 개시한다.
발전규모는 27.5㎿/h, 연간 10만G㎈의 열원을 생산해 상무지구 내 공공기관 등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판매한다.
연료전지를 통해 생긴 열원은 광주 신도심인 상무지구 내 광주시청, 광주서부교육청, 광주가정법원 등 27개 공공기관과 아파트 단지 등에 공급된다.
상무지구는 지난 15년간 쓰레기를 소각하는 상무소각장에서 나온 폐열을 공급받아 냉난방을 해왔다.
소각장 폐쇄 뒤 대체열원 확보가 시급한 광주시는 2년 전부터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모에 나섰으나 경제성 부족 등으로 참여업체가 없어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협약에도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주 원료인 도시가스 가격 변동이 적지 않은 데다 전기 판매가격 협상(REC), 열 공급 관로의 영산강 도강 협의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일정 기간 차질은 불가피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소각장 폐쇄 뒤 민자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큰 산을 넘은 셈이다"며 "지역내 최초의 연료전지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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