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깃발든 日고이케, 중의원 선거 '태풍의 눈' 될까(종합2보)
출사표 던진 뒤 고이즈미 만나…"후보 150~160명 낼 것"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발표한 25일 조만간 결성될 신당 대표로 취임해 선거 전면에 나설 것임을 표명했다.
NHK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신당의 당명을 '희망의 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내가 확실히 그 깃발을 들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이케 지사는 지금까지 신당과 관련,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과 최근 제1야당인 민진당을 탈당한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중의원 등이 다양한 논의를 했다면서 "리셋을 해서 나 자신이 일으켜 세우겠다. 직접 관련돼 가겠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이어 도정과 관련해서도 "나는 현재 도지사이므로 확실히 해 갈 것"이라며 "속도감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정에 관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혁, 보수 등 이를 채우는 분들이 새로운 세력을 만들면 도정에도 플러스"라고 강조했다.
고이케 지사는 전국에서 후보를 낼 것이며 철저한 정보공개, 여성활약 대책 등을 신당의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고이케 지사가 이달 중순부터 신당 구상을 가속해 주변에 "(후보) 150~160명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일본유신회에서 분리한 차세대당,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민진당 등의 약화를 노리는 한편 간사이(關西)·규슈(九州) 등에서 폭넓게 후보자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고이케 신당에 합류 의사를 밝힌 정치인들은 이어지고 있다.
후쿠다 미네유키(福田峰之·53) 내각부 부대신은 24일 와카사 중의원과 기자회견을 하고 신당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나카야마 교코(中山恭子)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대표, 고다 구니코(行田邦子·무소속) 참의원도 합류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민진당의 마쓰바라 진(松原仁) 전 국가공안위원장도 신당 참가를 검토 중이다.
와카사 중의원은 "최근 1개월간 자민당 의원 몇 명과 만났다"며 "생각이 일치한다면 자민당 사람이 향후에도 신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기자들에게 신당 발족 기자회견을 오는 26일이나 27일에 열겠다고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원전 문제 등에서 아베 총리와 대립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만나 보수층 유권자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고이즈미 총리 시절 환경상으로 발탁되고 선거에서 거물급 정치인을 꺾으며 '고이즈미 정권의 마돈나'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원전 제로는 자민당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도지사가 말하는 것(원전 반대)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고이즈미 전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원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힘내라'고 격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7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를 이끌며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에 예상을 뛰어넘는 역사적 대참패를 안겨준 인물이다.
jsk@yna.co.kr,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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