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트코인 거래량 中 제치고 세계 3위"…거품키우나
日-美 이어 3위…中 단속 '풍선효과'로 수요 이동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한국 비트코인 거래 시장이 최근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 중국을 제치고 거래량 세계 3위로 올라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4일 비트코인 관련 전문 매체 크립토코인스 뉴스와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비트코인의 원화 거래량은 일일 1만5천408비트코인(약 651억 원)으로 점유율 5.55%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엔화(49.13%)와 미국 달러화(32.73%)에 이어 세계 3위로, 중국 위안화(4.97%)와 유로화(4.77%)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량도 미국 비트렉스와 홍콩 비트피넥스를 추월했다.
크립토코인스 뉴스는 한국 시장의 거래량 증가가 세계 비트코인 거래 시장이 개편되면서 중국 시장 거래량 상당 부분이 일본과 한국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이달 초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한 이후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소가 거래를 중단키로 하자 규제가 덜한 일본과 한국 거래소로 거래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국회가 가상화폐의 거래인가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가상화폐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한국이 주요 가상화폐 거래처로 부상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국회가 가상화폐를 합법화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에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면 한국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가상화폐 관련 법령 개정안은 가상화폐의 거래 등 관련 영업활동을 할 때 당국 인가를 받도록 하고, 가상화폐 양도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세계적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근사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상화폐가 커질수록 더 많은 정부가 가상화폐를 폐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먼 CEO는 각 정부가 가상화폐를 단속하고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이들에 대해 구속 가능성을 경고함으로써 통제하려 시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상화폐가 암시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무에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지만, 내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며 "안 좋게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12일에도 비트코인 열풍을 과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에 빗대는가 하면 가상화폐를 거래한 JP모건 소속 트레이더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가상화폐 투자기업인 블록스워터는 JP모건 측을 시장교란 혐의로 스웨덴 당국에 신고했다.
JP모건은 다이먼 CEO가 지난 12일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난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증권(ETN) 비트코인 XBT를 저가 매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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