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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단색화 함께 관찰할 수 있는 한국 미술 흥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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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단색화 함께 관찰할 수 있는 한국 미술 흥미로워"

압델라 카룸 카타르미술관장, KIAF 초청으로 방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카타르는 인구가 240여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세계 미술 시장에서만큼은 위력이 대단하다.

카타르 왕가가 원유와 가스로 쌓은 부를 토대로 지난 10여 년간 천문학적 액수의 문화·예술품을 수집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그림 중 하나로 꼽히는 폴 세잔(1839~1906)의 회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걸작이 카타르의 품에 안겼다.

카타르에서는 미술관 건립도 한창이다. 2010년 개관한 카타르현대미술관(마타프·Mathaf)도 그중 한 곳이다.

서울국제아트페어(KIAF)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압델라 카룸 마타프 관장을 22일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났다. 그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를 맡아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인사다.

이틀 전 입국해 전시장을 둘러봤다는 카룸 관장은 학고재갤러리에서 선보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히치콕'(1990)과 '드로잉'(1991)을 감상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예전에 알지 못했던 백남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어요. 그런 작품은 오직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이니깐요."

이야기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거래가가 급상승한 단색화로 옮겨갔다.

카룸 관장은 "한국에서 다른 경향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라면서 "백남준이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계속 실험하던 시기에 한국에서는 단색화라는, 굉장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예술적 풍조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카룸 관장은 급성장한 중동 미술시장이 한국 미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물음에는 "한국 미술에 관심이 많다"라면서 "요즘 아랍 미술관들은 지역뿐 아니라 아시아 등 다른 대륙의 미술도 감싸 안는 '글로벌 뮤지엄'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방한에서 카룸 관장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았던 대상은 동시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다.

"젊은 작가들이 기존 장르뿐 아니라 비디오, 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언어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유기적인 연결을 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카룸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삼성미술관 리움 같은 대형미술관도 좋지만, 서울 곳곳에 있는 소규모 아트센터에서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예술을 선보이고 사회이슈를 논의하는 것에 관심이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언어, 새로운 미술을 계속 찾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 작가들이 신체를 이용한 예술 작업을 많이 시도한다"고 소개했다.

카룸 관장은 KIAF 기간 다이스케 미야츠, 갈리아 홀란더, 실비안 레비 등 각국 유명 컬렉터들과 함께 '공공 컬렉션'을 주제로 한 대담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수집한 예술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중요한 문제니깐요. 문화·예술 컬렉션이 미래 세대의 교육이나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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