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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조성하 "유병언 참고한 백발, 신의 한수로 불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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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조성하 "유병언 참고한 백발, 신의 한수로 불려 뿌듯"

"백정기 살아있어야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 더 경계했을텐데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작가한테 백정기 죽이지 말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어요. 백정기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줘야 계속 사람들이 경계할 텐데… 하지만 결국 활활 타죽었습니다. 아쉽네요. (웃음)"

최근 종영한 OCN 주말극 '구해줘'에서 사이비 종교단체 구선원의 영부(靈父)로 불리는 교주 백정기를 연기한 배우 조성하(51)를 최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났다.

백정기는 인자한 미소 속에 추악한 본성을 감추고 사람들을 조종하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죽음을 맞았다. 그렇게 구선원은 해체됐지만 또 다른 종파로 이어지면서 악은 결국 사라지지 못했다.

조성하는 극의 결말에 대해 "암처럼 계속 싹을 트고 일어나는 게 사이비 종교다. 집단을 하나 제거해도 또 다른 것이 생긴다"며 "우리가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말했다.






백발에 하얀 정장, 그리고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는 낮은 목소리의 백정기는 조성하가 그동안 연기해온 무수한 캐릭터 중에서도 눈에 띄었다.

"백정기 캐릭터에 제가 공을 많이 들였죠. '구해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그냥 검정 머리로는 재미가 없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예배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를 차용했어요. 10여 차례 탈색을 감행했죠. 그걸 '신의 한 수'라고 해주셔서 보람 있어요."

조성하는 외적인 부분 외에 백정기의 언행을 연기하는 데에도 섬세함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는 사이비 같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가장 편안하고 인자한 모습, 낮고 안정된 목소리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웬만한 목사보다 목소리도 좋다는 말에 그는 "실제로는 '살살 불교'다. 가끔 사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금이라도 목사 수업을 받아야 하나"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또 극이 마지막회를 제외하고 답답함만 내내 안겨줬는데도 시청률 측면에서 '선방'한 데 대해 "답답함이 더 현실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공감을 얻은 것 같다"며 "바로 문제 해결이 안 되니 계속 보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해줘'에서는 조성하뿐만 아니라 조재윤, 정해균, 윤유선, 박지영 등 중견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끌었다.

조성하는 특히 상미(서예지 분)를 '새하늘님'에게 바치는 아버지 역할의 정해균에 대해 "가장 힘든 역할이었을 텐데도 굉장히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훌륭한 중년 연기자가 많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인데 '구해줘'를 통해 중년 배우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영화 '미소'로 데뷔한 조성하는 이후 영화 '거미숲'(2004), '플라이 대디'(2006), '집행자'(2009), '황해'(2010), '파수꾼'(2011), '화차(2012), '비정한 도시'(2012), '용의자'(2013), '히말라야'(2015)와 드라마 '대왕세종'(2008), '성균관 스캔들'(2010), '욕망의 불꽃'(2010∼2011),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 '아이리스2'(2013), '구가의 서'(2013), '왕가네 식구들'(2013∼2014), '화정'(2014), '동네의 영웅'(2016), '더 케이투'(2016) 등에서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를 보여줬다.

조성하는 "원래 연극배우로 살고 싶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가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생기더라"며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려 했는데 아내가 '당신이 연기자로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해서 돈이 되는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신인배우처럼 역할에 배고파요. 역할 종류로 따지면 웬만한 배우보다 해본 게 많을 텐데도요. 남들보다 10년 정도 늦게 데뷔했으니 제 실제 나이보다 10년 정도 젊다고 생각하고 안 쉬고 일하고 있습니다. (웃음)"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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