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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중국 사드 보복, 평창올림픽이 분수령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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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중국 사드 보복, 평창올림픽이 분수령 되나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강종훈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더욱 얼어붙었지만, 평화와 화합의 무대인 올림픽을 통해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지도자가 만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24일 "평창올림픽이 사드 보복과 북핵 리스크 등 한국 경제의 악재를 해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국내 기업들이 올림픽 기간 펼칠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받아왔다.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8조원 이상 투자한 중국 사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다른 계열사들도 현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3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에 달하는 중국 롯데마트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사드 보복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면세점 사업 등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로서는 이번 올림픽이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만큼 국가 간 갈등과 오해가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림픽 공식 인증 기념상품의 공식 판매처 역할을 맡았다.

롯데는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기존 영업장과 경기장, 공항과 주요 철도역사에서 올림픽 스토어를 운영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4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스키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평창올림픽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중국 선수단과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인에게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신형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대회 지원 차량으로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중국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기에는 제약이 많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후원사로 지정됐지만, 글로벌 단위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 자동차업체는 도요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창올림픽을 지나치게 홍보할 경우 자칫 중국인들의 '반감'을 더 자극할 가능성까지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결국 사드 관련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올림픽 등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꾸준한 신차 출시와 기술력 입증으로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호감과 신뢰를 쌓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인 상황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현대·기아차 중국 내 누적 판매량(57만6천974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104만3천496대)보다 44.7%나 적다.

'사드 갈등'으로 망가진 중국 시장 상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6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쳐 7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내부에서조차 굳어지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도 평창올림픽이 사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획기적인 변화는 어렵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중국은 2012년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국유화하자 1년가량 중국여행사에 일본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면서 일본 자동차 판매도 급감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과거 일본 사례보다 더 장기간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보복이 끝나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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