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력 통했나…싱가포르 "대만과의 군사협력 중단" 약속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최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중국 공식 방문이 10여 년 이상 지속해온 대만과 싱가포르의 군사협력 중단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방문했으며 2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견해와 함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중국 군부 소식통과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리셴룽 총리가 이번 방중 기간에 대만과의 군사훈련 협력 프로그램인 '별빛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별빛 프로젝트'는 1975년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와 장징궈(蔣經國) 당시 대만 총통이 합의한 것으로 싱가포르군이 땅이 좁아 대만에서 훈련을 하기로 한 군사협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퇴역 대령은 "지나 몇 달간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과 싱가포르의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되면서 별빛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필요하고 중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의 관계 개선에 싱가포르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별빛 프로젝트' 문제 해결은 서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군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은 싱가포르에 대만과의 군사협력 완전 종식 압박을 가해왔다"면서 "그러나 싱가포르의 안보와 정치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완전 종식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그러나 "중단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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