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실내무도대회서 기량 겨루는 '아프리카 난민팀'
리우올림픽 이어 OCA 주관 대회 첫 출전…2018년 아시안게임 참가 희망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 17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막을 올린 제5회 아시아실내무도경기대회에 참가한 65개국 중엔 '아프리카 난민팀'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전과 기근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 나라의 선수들이 평화의 장(場)인 올림픽에서 기량을 겨루도록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국적을 떠나 난민 선수들을 하나로 모은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을 꾸렸다.
IOC의 움직임에 발맞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도 이번 아시아실내무도대회에 아프리카 난민팀을 초청했다.
22일(한국시간) OCA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테글라 로루페(44) 아프리카 난민팀 단장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에 초청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케냐 출신으로 세계하프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 6번이나 여자부 정상에 오른 로루페 단장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도 난민팀 단장을 맡았다.
테글라 로루페 평화 재단의 설립자이자 홍보대사인 그는 유엔의 스포츠와 평화 대사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난민팀 선수 5명은 모두 남수단에서 왔다. 육상 경기에 출전하는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와 이치 푸르 비엘은 작년 리우 올림픽에도 난민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참가 선수들은 케냐에 있는 로루페 재단에서 훈련하고 생활하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지원을 받는다.
로루페 단장은 "난민 선수들은 전 세계를 떠도는 난민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상징이 됐다"면서 "이번 아시아실내무도경기대회가 난민팀과 OCA의 오랜 관계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IOC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난민팀을 내보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CA는 중앙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아시아실내무도대회에 오세아니아 대륙 선수는 물론 아프리카 난민팀도 처음으로 참가해 아시아 선수들과 실력을 겨뤘다고 의미를 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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