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득점 신기록' 이정후 "팀 승리가 더 기뻐"
시즌 110득점으로 '신인 득점 기록' 23년 만에 갈아치워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것일까.
한국프로야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종범(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19)가 KBO리그 신인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 2월 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곧바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연히 '이종범의 아들'로 유명해졌지만, 이제는 이 해설위원이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정후는 지난달 10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고졸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135개)을 세운 데 이어 지난 5일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 대졸을 포함한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158개)까지 수립했다.
그는 21일 kt와 방문 경기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다.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 시즌 110득점을 달성하며 신인 최다 득점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유지현(당시 LG)이 1994년에 올린 109득점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의 벼랑 끝에 서 있던 넥센이 이날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해 가을야구 불씨를 겨우 살려내면서 이정후의 신기록 달성이 더욱 빛났다.
경기를 마친 이정후는 "신인 최다 득점 신기록이 가까워졌다는 사실만 알았지, 구체적으로 몇 개 남았는지는 몰랐다"며 "뒤의 형(타자)들이 잘해줘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개인 기록을 세운 것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 KBO리그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에게 앞으로 '청출어람'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말라는 법은 없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