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도시 알바 시급 1만700원 '사상 최고'…최저임금 인상효과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지난달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뒤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근무자의 시간급이 줄줄이 올라 최고 1천63엔(약 1만700원)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도쿄도 주오구 리쿠루트잡스가 발표한 8월 모집 시 평균 시급을 보면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3대 도시권에서 전년 같은 달보다 2.7% 오른 1천14엔이었다. 이는 이 회사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11년 만의 최고액이다.
직종별로는 사무계열의 상승률이 커 5.1%가 오른 1천63엔이었다.
주택론 상담에 대응하는 콜센터 요원의 시급 상승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콜센터 운영기업 중 하나인 트랜스코스모스 측은 "다른 업종과의 인재 쟁탈 경쟁이 심해져서 전국적으로 시급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바이트 구인사이트 'an'을 운영하는 퍼솔캐리어의 8월 구인에서도 콜센터 요원의 시급이 상승했다. 애플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 새 모델 발매에 대비한 구인이 활발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조작법을 알려주는 창구를 위탁받아 콜센터를 운영하는 벨시스템24는 소프트뱅크 등 이동통신기업 지원 업무가 크게 늘고 있다.
임금 수준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음식업이나 소매업은 임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이 업종에서는 시급 인상 부담이 큰 편이다.
일본에서는 8월 중순에 2017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됐다. 개정안은 10월부터 적용할 전망이지만, 기업들은 이보다 앞서 시급을 최저임금에 맞추어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여 평균시급을 올렸다.
퍼솔캐리어에 따르면 8월 개정된 최저임금 수준을 못 채운 구인에서 편의점 점원은 40% 가까웠다고 한다. 우에도 다쓰야 an 편집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편의점 등에 주는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종합연구소 야마다 히사시 이사는 일손을 확보하는 데는 시급을 인상하는 것 뿐 아니라 "영업시간 수정에 의한 부담 감소, 주부나 시니어 노동력 발굴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일본 편의점 업계 3위인 로손 측은 "주부나 시니어 등 폭넓은 층을 계산 업무 등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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