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가 꽃에 물든다…22∼26일 서울정원박람회
잔디 활주로·여의도 형상화 수생식물정원 등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이 각양각색의 꽃과 풀, 그리고 이들로 채워진 아름다운 정원으로 물들어 관람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서울시는 22∼26일 여의도공원 2천600㎡ 부지에서 '2017 서울정원박람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여의도에서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999년 조성된 이래 18년이 지난 여의도공원에 정원이라는 '새 옷'을 입혀준다는 취지로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정원을 통해 여의도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인 옛 경성비행장을 주제로 한 길이 250m, 폭 10m 규모의 활주로 모양 잔디밭이 깔린다. 활주로 한가운데에는 여의도를 형상화한 지름 20m의 수생식물정원 '여의지'가 자리한다.
여의지 주변으로는 서울의 각 자치구를 표현한 작은 정원이 꾸며진다.
서초구 '서리풀정원'은 유럽 친환경상 '2017 그린애플 어워즈'를 수상한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오두막'을 모티브로 한 쉼터다. 광진구는 꽃밭에 동화책 속 캐릭터를 배치한 '동화정원'을 마련했다.
문화의마당 한쪽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통합놀이터가 차려지고, 중앙무대에서는 요리체험·화분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정원 디자이너가 '너, 나, 우리의 정원'을 주제로 한 '예술 정원' 12개도 선보인다.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어울려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따로 또 같이, 어울림(林)',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해석한 '유 앤 미 앤 에브리원'(YOU AND ME AND EVERYONE) 등이다.
국립수목원은 식물은 물론, 사람·새·나비가 어울리는 보랏빛 향료 정원을 가꿨고, 현대자동차는 기업 정원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학생과 일반 시민이 만든 '포미터가든', 7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조성한 '팝업가든', 시민정원서 10팀이 실력을 뽐낸 '시민정원사 정원' 등이 준미됐다.
서울정원박람회는 22일 오후 3시 공식 개막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행사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원에 차린 식탁', 전문 가드너와 함께하는 답사인 '해설이 있는 정원 투어', 유리상자·여행스케치 등이 무대에 오르는 '가을밤의 정원 음악회'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대한민국 정원문화의 미래 발전 방향을 찾는 세미나와 콘퍼런스, 정원·조경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festival.seoul.go.kr/gard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람회장은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와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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