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한용운·김좌진 고향 홍성서 체험과 공부 '1석2조'
홍성군 22∼24일 홍주읍성 일원서 '역사인물축제'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최영 장군, 사육신의 한 사람인 조선 충신 성삼문 선생, 님의 침묵이라는 시로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시인 한용운 선사.
그리고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 미술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이응노 화백, 전통춤을 집대성한 민속무용가 한성준 선생.
고려시대부터 최근까지 한국사의 획을 그은 이들 6인의 공통점은 충남 홍성 출신이라는 점이다.
홍성의 옛 이름은 홍주다.
홍주는 조선시대 목사(牧使)가 있던 고을로, 현재 경기 평택부터 충남 서천에 이르는 22개 군현을 관할하는 행정중심지로 많은 위인을 배출했다.
말 그대로 '충절의 고장'이다.
홍성에는 이 위인들의 생가지를 비롯해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볼거리가 곳곳에 있다.
자녀들과 함께 역사문화 탐방을 하기 제격이다.
여섯 위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홍주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그들을 알고 싶다, 역경을 이겨낸 영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홍성 출신 여섯 위인을 주제로 일화나 업적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형태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생생한 역사현장 체험'은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 복장, 인물 관련 체험과 퍼포먼스 등이 진행돼 생동감 있게 역사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최영 마을에서는 국궁 체험과 출정식 퍼포먼스를, 성삼문 마을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만들기를, 김좌진 마을에서는 독립군 인식표 만들기와 청산리 전투 현장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6인의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퓨전극, 마당극, 인형극 등을 볼 수 있다.
역사 인물 보드게임, 전래놀이 체험, 농촌 체험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역사 인물 미디어 파사드, 홍주읍성 야간 보물찾기 등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도 확대해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게 된다.
홍성군은 특히 올해 축제부터 진행자와 방문객 모두 한복 입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복 입기 캠페인은 김석환 홍성군수가 제안했다.
김 군수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복은 우리 고유의 의상이지만 명절에만 입는다"며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축제에 맞게 우리 고유의 옷을 입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성군은 한복을 입고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에게는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즉석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고 기념품도 준다.
한복을 준비하지 못한 관람객에게는 현장에서 빌려준다.
김 군수는 "홍성역사인물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역사를 배우고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는 축제"라며 "남은 기간 차질없이 준비해 축제장을 방문하는 모든 분이 즐거움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축제는 그 지역을 대변하고 이미지화해 정통성을 이어나가는 효과를 낸다"며 "미흡한 부분을 다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전국 제일의 문화관광형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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