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찰 손잡고 범죄예방…비상벨·CCTV 확충
경찰, 서울시에 범죄 자료 제공…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손잡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벨과 CCTV를 늘리고 건물에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한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경찰은 범죄 다발지역 정보와 112 신고 건수 통계 등을 서울시에 제공한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도시나 건축물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다.
범죄예방디자인이란 도시의 범죄 요인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앞서 2012년 마포구 염리동을 시작으로 낙후된 골목길,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 주거·공장 혼재 지역 등 범죄 우려가 높인 지역을 대상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안전마을' 53곳을 조성한 바 있다.
시와 경찰은 표준형 비상벨이나 고화질 CCTV를 설치할 지역을 선정할 때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는 내년까지 공원·골목길·지하도 등지에 표준형 비상벨 1천194개를 새로 설치하고, 올 연말까지 고화질 CCTV 291대를 설치한다. 또 기존 CCTV 3만4천404대 가운데 저화질 5천여 대는 2020년까지 모두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
지하차도나 터널 45곳은 내년까지 150룩스(Lux) 이상의 밝은 LED 조명으로 바꾼다.
시는 위급 상황 시 여성을 보호하는 '여성안심 지킴이집', 무인 택배 보관함인 '여성안심택배함', 심야 시간 여성의 귀갓길을 함께 하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위급 상황 시 신고하면 구조하는 '스마트폰 앱 안심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경찰과 힘을 합쳐 효과가 큰 지역을 대상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시와 경찰은 또한 과장급 11명으로 이뤄진 '지역안전실무협의체'를 꾸려 반기당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중요 범죄 사건·사고 등 긴급 안건이 있으면 수시로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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