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부담 줄어들까…내림세 돌아선 '금값 채소'
보름 새 배추 11.4%, 시금치 31.8%, 미나리 20.6% 하락
사과·배·돼지고기·닭고기도 내려…고추는 오름세 유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무더위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채솟값이 가을철 접어들면서 출하 물량이 늘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팍팍한 살림살이로 추석 물가를 걱정하는 주부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성수품 물량을 평상시보다 최대 2배까지 방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서민 체감 물가가 나아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배추 상품(上品) 1포기가 평균 6천316원에 거래됐다. 지난 4일 7천125원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세를 이어가 보름 사이 11.4%(809원)나 떨어졌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당 4천500원에 거래되던 시금치는 폭우와 찜통 더위 속에 지난달 22일 1만5천710원에 팔렸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 지난 19일에는 31.8%(4989원) 떨어진 1만721원에 판매됐다.
무 역시 지난 5일 개당 2천948원에 판매됐으나 19일 2천685원으로 8.9%(263원) 떨어졌고, 파 1㎏도 같은 기간 3천579원에서 3천400원으로 5%(179원) 내렸다.
미나리는 지난 4일 ㎏당 6천286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서서히 하락해 19일 20.6%(1원295원) 떨어진 4천991원에 거래됐고, 지난 12일 ㎏당 1만148원을 호가하던 국산 깐마늘은 9천702원으로 4.4%(446원) 하락했다.
열무 1㎏도 지난달 11일 4천134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이의 절반 수준인 2천2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성수품은 아니지만 한 달 전 100g당 1천700원에 팔리던 상추도 32.6%(555원) 떨어진 1천145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극심한 가뭄과 잦은 비로 탄저병·칼라병 등이 확산하면서 작황이 좋지 않은 고추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고춧가루 1㎏은 지난 1일 2만1천347원에 팔렸으나 19일 거래가는 10.5%(2천238원) 오른 2만3천585원이다.
성수품인 과일과 고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홍로)는 19일 기준 상품 10개가 1만9천773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2만1천11원)과 비교할 때 5.9%(1천238원) 떨어졌다.
배(신고) 10개의 가격은 지난 1일 3만4천857원이었으나 19일에는 17.6%(6천132원) 떨어진 2만8천725원에 팔렸고 포도(캠벨얼리)는 같은 기간 ㎏당 5.3%(283원) 떨어진 5천30원에 판매됐다.
삼겹살도 지난 1일 100g당 2천350원에서 19일 2천143원으로 8.8%(207원) 떨어졌고 돼지 목살 100g은 같은 기간 2천322원에서 2천104원으로 9.4%(218원) 인하됐다.
닭고기 1㎏ 가격도 같은 기간 5천321원에서 4천934원으로 7.3%(387원) 하락했고, 살충제 논란에 휩싸였던 계란은 특란 30개들이 기준 6천146원에서 9.6%(592원) 떨어진 5천554원에 팔렸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충북지회 관계자는 "가을철 접어들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다가 추석을 전후해 다소 오르기도 하지만 올해는 물가가 조속히 안정돼 추석 차례상 차리는 부담이 줄어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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