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에도 3천여 관중 입장…한나래도 16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가 한국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오스타펜코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대회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요한나 라르손(85위·스웨덴)을 2-0(7-6<8-6> 6-1)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오스타펜코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따냈으나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뒤인 2세트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일 오후인데도 3천300여 명(대회조직위 집계)이 입장해 오스타펜코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스타펜코는 1세트에서 라르손과 접전을 벌이면서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수시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회는 '호크 아이' 시스템이 도입돼 한 세트에서 선수가 세 번씩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으나 오스타펜코는 1세트 초반에 세 차례 기회를 모두 소진, 이후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호쾌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팬들의 환호를 끌어낸 오스타펜코는 1시간 24분 만에 경기를 끝내고 2회전에서 히비노 나오(72위·일본)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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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한나래(274위·인천시청)가 3번 시드인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42위·체코)를 2-0(6-4 6-4)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것은 2014년 역시 한나래 이후 올해가 3년 만이다.
한나래가 이날 제압한 플리스코바는 올해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4위·체코)의 쌍둥이 자매다.
1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연달아 두 세트를 따낸 한나래는 2세트 초반에도 게임스코어 3-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플리스코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후 연달아 세 게임을 만회해 3-3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그러나 한나래는 게임스코어 5-4에서 맞선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1시간 25분에 걸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나래의 2회전 상대는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93위·스페인)로 정해졌다.
장수정(145위·사랑모아병원)은 니콜 깁스(121위·미국)에게 0-2(3-6 5-7)로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5-3까지 앞섰으나 이후 내리 4게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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