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233명 "13년째 20만원 활동수당 올려달라" 청원
경남 거창군 이장들 "업무시간 계산하면 80만∼100만원"…군·의회 "정부에 건의"
(거창=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거창군 이장들이 지난 13년간 이장수당이 동결돼 사기가 떨어졌다며 이·통장 활동수당 현실화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군과 의회에 제출했다.
군과 의회는 거창군 이장자율회 소속 신수범(57·거창읍 중촌마을 이장) 씨가 지난 18일 '이·통장 권리 및 수당 인상 등 처우개선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청원서에는 군 전체 이장 267명 중 233명이 서명했다.
이장들은 "이·통장 수당은 2004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오른 뒤 지금까지 단 1원도 인상되지 않아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일하는 시간을 최소 인건비로 계산한 결과 1인당 80만∼100만원으로 나왔다며 인상 요구액을 우회적으로 제시했다.
이어 정부가 액수를 결정해 지급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과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을 개정, 지방자치단체가 활동수당을 결정해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장들은 거창군과 거창군의회가 경남 시장·군수협의회와 경남 시·군 의장협의회 등을 통해 정부에 건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장들은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청원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전국적인 서명운동, 집단 사퇴 등 물리적 해결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통장들은 읍·면·동 행정을 보조하고, 지역 대표자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한편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한 봉사를 하는 등 행정업무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
거창군과 거창군의회 관계자는 "이장들의 요구사항을 정부 관련 부처에 전달하고 활동수당 인상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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