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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며 모은 대학 학자금 상환금 9일 만에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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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며 모은 대학 학자금 상환금 9일 만에 되찾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0대 대학생이 일용직 노동을 하며 모은 대학 학자금 상환금을 주유소에서 잃어버렸다가 9일 만에 되찾았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피해자가 주유소에 놓고 간 현금 450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A(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4시 10분께 광주 북구의 한 셀프 주유소에 대학생 B(22)씨가 놓고 간 450만원 현금과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장학재단으로부터 빌린 학자금 상환 독촉을 받아 일용직 노동과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200만원과 시골 부모에게서 도움받은 250만원 등 450만원을 어렵사리 마련했다.

학자금을 은행에 입금하려고 지갑에 넣어둔 B씨는 사건 당일 오전 2시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주유기에 지갑을 놓고 떠났다.

이후 10여명의 주유소 손님이 지갑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지만, A씨는 지갑을 가져갔다.

B씨의 신고로 사건 발생 9일이 지난 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주인을 찾아주려 했다"고 해명했으나 결국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잃어버린 학자금 상환금을 모두 되돌려 받은 B씨는 경찰에 거듭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건을 해결한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조시영 경위는 "비록 누군가 놓고 간 물건이라도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가져가면 절도죄가 성립될 수 있다"며 "학자금을 잃어버린 학생이 소중한 돈을 되찾아 다행이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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