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곳 문 열고 84곳 문 닫고'…광주 작은도서관 '악순환'
시의회 문태환 의원 "통폐합·특성화 전략 마련 시급"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마을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광주의 작은도서관이 '줄폐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자체도 쉽지만, 운영난, 이용률 저조 등 악순환 반복으로 폐관이 줄을 잇고 있다.
19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작은도서관 설치 현황은 지자체가 만든 공립 55곳, 아파트나 종교·사회시설, 개인 등이 설립한 404곳 등 459곳이 운영 중이다.
최근 3년간 공립 6곳, 사립 98곳 등 104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반면에 문 닫는 도서관은 공립 2곳, 사립 82곳 등 84곳에 달했다.
새로 연 도서관에 거의 육박한 수의 도서관이 문을 닫은 셈이다.
작은도서관 개관은 면적 33㎡ 이상, 열람석 6석 이상, 장서 1천권 이상만 확보하면 열 수 있다.
하지만 도서관 특성상 수익구조가 없어 인건비, 운영비 등 적지 않는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광주시는 연간 10억원 안팎을 자원봉사자 활동비, 도서 및 기자재 구입비, 독서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자원봉사자 지원 비용을 받지 못하는 곳도 300곳에 달하는 데다 지원액도 도서관에 따라 300만∼1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시의회 문태환(광산 2) 의원은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 도서관과의 통폐합과 유용한 도서 대출 프로그램 접목, 작은도서관 지킴이 배치, 외국어 도서관 등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은 광주에서 최초로 추진한 프로젝트로 지역별·거점별 특성을 살리고 자립 가능한 작은 도서관을 선정,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는 문화사랑방으로 특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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