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만난 트럼프 "美독립기념일에 프랑스처럼 열병식하자"
"파리협약, 미국에 불공평하지만 추가논의 기대…이란 핵합의 문제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재회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이후 세 번째다. 이번 회동은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외신들은 회담 분위기가 훈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상찬의 말을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며 "프랑스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를 결속시키는 힘은 모든 것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것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많은 것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회담에선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이란 핵합의도 의제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약이 미국에 불공평하긴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추가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추가 논의'와 관련해서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파리협약 잔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란 핵 협상이 매우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실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파리 방문 당시 파리에서 참관한 군사 퍼레이드가 인상적이었다며 이를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매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선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다. 올해는 1917년 미국이 프랑스의 동맹국으로 세계 제1차대전에 참전한 지 100년을 기념하는 성격을 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독립기념일에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군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정말 멋진 퍼레이드를 여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통상 미 독립기념일에는 주로 불꽃놀이, 바비큐 파티 등이 펼쳐진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보좌관들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군사 퍼레이드를 고려했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