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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극우당에 거세지는 견제구…존재감만 부각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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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극우당에 거세지는 견제구…존재감만 부각시키나

사민당, 반(反)한법 정당 지적 속 사법당국 감시 요구

AfD, 정치권·언론의 공격 속 마지막 여론조사서 3위 질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오는 24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반(反)이슬람·반유로화를 표방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다른 정당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AfD가 자유민주당 및 녹색당과의 3위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제 3당의 가능성이 커지자 날을 더욱 바짝 세운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2013년 창당한 AfD가 메르켈의 난민 정책에 대한 반대정서를 공략해 지지층을 넓힌 만큼, AfD의 성장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사회민주당 소속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최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AfD의 급부상은 메르켈 총리가 정부에 소외감을 느끼는 시민을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선거전에서 좀처럼 경쟁 정당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고 무심한 태도로 일관해온 메르켈 총리는 AfD의 공동 총리후보인 알렉산더 가울란트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메르켈 측근인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도 18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AfD의 부상에 언론이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알트마이어는 AfD에 대해 "몇몇 대중 선동가만 있을 뿐"이라며 "그들의 모든 것에 대해 보도가 이뤄지면서 이득을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층 일부가 AfD로 빠져나간 사민당도 AfD에 대한 사법적인 감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AfD가 더욱 공공연하게 극우적인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AfD 지도부의 인종차별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언급들은 그들이 독일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슐츠 후보는 헌법보호청 등 사법당국이 감시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AfD와 치열한 3위 경쟁 중인 자유민주당과 녹색당도 AfD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수주의적이고 권위적인 AfD가 연방의회에서 야당의 주도권을 가져선 안 된다"면서 자민당을 제 3당으로 만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쳄 외츠데미어 녹색당 대표는 "나치가 연방의회에 진출해선 안 된다"며 AfD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AfD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추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에서도 AfD의 문제점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AfD의 극우적 색채를 완화시키는 '얼굴마담'인 알리체 바이델 공동 총리후보가 과거 시리아 난민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하면서 위법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치권과 언론의 십자포화 속에서도 AfD는 '메르켈 대세론'이 장기간 이어진 '조용한 선거전' 속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도부의 인종차별주의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비난의 대상이 됐으나, 도리어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은 듯한 인상이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엠니드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AfD는 11%의 지지율로 기민·기사당 연합(36%)과 사민당(22%)에 이어 3위를 달렸다. 좌파당은 10%, 자민당은 9%, 녹색당은 8%로 뒤를 이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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