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서 당헌 개정 추진…'시진핑사상' 채택 불발된 듯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내달 18일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진핑 사상'의 지도사상 채택은 5년 뒤로 미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날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가 19차 당대회에 상정할 업무보고서 초안과 당장 개정안, 기율검사업무 보고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재했다.
정치국원들은 이 회의에서 이들 업무 보고안 및 당장 개정안과 관련한 당내 의견수렴 결과를 청취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치국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정한 3건의 문건은 19차 당대회 직전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 제청된다.
회의에서는 "다음 5년의 새로운 형세, 새로운 임무에 근거해 당장을 적절하게 개정하는 것이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과 위대한 공정을 추진하는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차 당대회 보고에서 확립된 중대한 이론관점과 전략사상을 당장에 편입시켜 당장이 중국화된 마르크스주의의 최신 성과를 체현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 편입될지에 대해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언급이 없었다. 다만 "(당장에) 18기 당 중앙이 제시한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의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 당의 영도 견지, 전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경험이 충분히 체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에 올라섰음을 의미하는 '시진핑 사상'의 지도사상 채택은 현재로써는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시 주석 개인에 전속돼 사용돼온 '치국이정'이 '당 중앙'의 것으로 넘겨진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시 주석이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해나가면서 '시진핑 사상'의 당장 채택을 집권 2기의 과제로 남겨뒀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재 공산당 당장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함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론',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지도사상으로 명문화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19차 당대회가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의 핵심단계에 개최되는 중요한 대회"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를 완수하기 위한 국정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업무보고의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
회의에서는 지난 5년간의 반부패 성과도 특별히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반부패 작업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회의는 또 지난 5년간 당원 간부의 '8항 규정' 이행과 기강 확립실행 보고서도 심의했다. 8항 규정이란 2012년 12월 중국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통과된 반부패 방지 규정으로 공용차량, 접대, 연회 간소화, 회의시간 단축, 수행 인원 축소, 관사 축소 등을 규정한 '중국판 김영란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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