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서 항균·마취작용 물질 추출…"독성없고 체내 분해"
부경대 박남규 교수팀 연구성과 국제학회지 발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경대는 생물공학과 박남규 교수팀이 말미잘에서 항균작용과 마취작용을 모두 가진 생리활성물질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부산 기장 연안에서 서식하는 민가죽해변 말미잘의 소화기관인 인두(Pharynx) 조직에서 항균·마취작용 물질(Crassicorin Ⅰ)을 추출했다.
박 교수가 교신저자로, 박 교수 연구실의 김찬희 박사가 주저자로 된 이 연구논문은 유럽 생화학학회지 'The FEBS Journal' 최근호에 '말미잘에서 항균·마취물질 정제에 대한 연구'(Defensin-neurotoxin dyad in a basally branching metazoan sea anemone)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박 교수는 "이 신물질은 생체 내 단백질이기 때문에 화학항생제처럼 독성을 가지지 않고 체내에서 분해가 잘 되면서 효과를 발휘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물질의 성질 때문에 항생제뿐만 아니라 마취 및 진통작용을 가진 물질의 대체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물질을 재조합 단백질로 합성해 새우에게 주사했더니 새우들이 마취 후 일정 시간이 지나 깨어났다"면서 "어류 수송용 마취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팀은 2013년부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주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말미잘, 불가사리, 해파리 등 이상기온으로 과대 번식해 연안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해적생물의 이용·유용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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