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으로 사라지는' 광주 수돗물 연간 110억 규모
유정심 시의원 "광주시 재정 악화 원인, 대책 시급"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광역시의 부실한 상수도 관리로 인한 누수 현상 등으로 최근 4년간 무려 607억원 상당의 수돗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광주시의회 유정심(남구2)의원이 내놓은 '광주시 연간 누수율 현황'에 따르면 2013~2016년 이 지역 누수량은 7천285만t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3년 1천942만t, 2014년 1천831만t, 2015년 1천753만t, 2016년 1천758만t 등이다.
이를 t당 생산원가로 계산하면 이 기간 445억원, 매년 110억~121억원 가량의 수돗물이 누수로 사라졌다.
4년 평균 누수율은 10.44%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여기에 계량기 불량·부정 사용량 등을 반영한 유효무수수량 금액 162억원(2013~2016년)을 더하면 4년간 607억원 규모의 수돗물이 사라진 셈이다.
2015년을 예로 들면 한 해 동안 총급수량은 1억7천327만t으로 이 중 1억5천573만t만 제대로 공급되고 1천753만t은 누수로 없어졌다.
누수 원인으로는 수도관 사고, 배수지 균열 등이 지적됐다.
특히 수량의 효율적인 관리와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하는 배수블록 시스템 구축 사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2015년 배수블록 구축계획은 12개임에도 6개만 구축됐고 2016년에도 10개 계획대비 7개만 구축됐다.
유 의원은 "누수는 열악한 광주시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어 구체적이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구체적인 대책과 대책에 따른 재원 마련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올해부터 전년 대비 사업비를 245% 증액해 수도 누수율을 낮추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선제적 누수 예방을 위해 상수도 자재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누수 빈도가 많은 관 연결 접합부 시공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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